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, 아자 정치부 조영민, 외교안보국제부 이다해 기자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파헤쳐보겠습니다. <br> <br>Q1. 조 기자, 한미일 정상은 입을 모아 새시대를 열었다고 하던데 그 정도로 의미가 큰 회의는 맞습니까? <br><br>네.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. <br><br>캠프 데이비드에 해외 정상이 초청된 게 8년 만입니다. <br> <br>평소에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는 캠프 데이비드는 각별한 의미가 있을 때만 해외 정상을 초대합니다. <br> <br>2차 대전 종식을 논의하거나, 30년 만에 중동 평화협정을 맺었던 장소라면 그 무게감을 예상하실 수 있을텐데요. <br> <br>바이든 미 대통령은 한미일 새로운 시대를 강조하며 새 출발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.<br> <br>Q2. 산 속에 있는 별장에서 만나다보니 확실히 더 친해질 것 같아요. <br><br>가장 최근인 히로시마 G7정상회의 계기로 만났을 때와 비교해볼까요. <br> <br>복장도 다르고 표정도 왠지 편안해 보이는데요. <br> <br>한미 정상이 서로 포옹하며 인사하고, 일본 정상이 한국말로 우리 정상에게 인사하고, 회담 자체도 사무실 회담장이 아닌 풀숲이 우거진 야외 테이블에서 진행된 모습, 많이 다른 모습이죠. <br> <br>특히 부친상을 치른 뒤 곧바로 미국에 온 윤 대통령에게 바이든 미 대통령은 "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, 그리고 자녀에게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둔 점은 우리 두사람의 닮은 점이다" 이렇게 위로도 했습니다.<br> <br>Q3. 친근한 건 친근한 거고, 외교는 냉정한 거니까요. 결산을 좀 해보죠. 미국과 일본의 손익계산서는 어떻습니까. <br><br>먼저, 바이든 미 대통령, 얼마나 만족스러웠으면 이렇게 말했을까요. <br> <br>[바이든 / 미국 대통령] <br>"제가 최고로 행복해 보인다면, 맞습니다. 굉장히 좋은 회의였습니다. 그래서 행복합니다." <br><br>뉴욕타임스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"미국 외교의 꿈이 이뤄졌다"는 표현까지 써가며 환영했는데요. <br> <br>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한국, 일본과 공동대응할 수 있게 된 건 엄청난 성과입니다. <br> <br>그동안 북핵 대응 수준이던 한미일 공조가 미국 관심이 큰 대만과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확대됐으니까요.<br> <br>한미일 협조가 안 된 가장 큰 이유는 풀리지 않는 한일 관계 때문이었는데요. <br> <br>미국은 한일 정상과 나란히 함께 서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일본은 해묵은 과제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공조를 얻어냈고 북한 미사일 도발 시 정보를 더 많이, 더 빠르게 공유받을 수 있게 된 것이 수확입니다.<br> <br>Q4. 미국과 일본은 얻은 게 많아보이는데 우리는요? <br><br>한미일 정상회의는 미국에서 열렸지만 판을 깐 건 윤석열 대통령입니다. <br> <br>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이뤘기에 가능했으니까요. <br> <br>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 언론들은 '용기'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하고 있습니다. 그만큼 한국의 외교적 위상은 커진거죠. <br> <br>한미일 3국 협력 범위가 안보를 넘어 경제, 의료, AI, 심지어 우주까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에 협조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.<br> <br>다만 일본과 협력 범위를 넓힐수록 국내 정치 상황은 부담도 되죠.<br> <br>곧 다가올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 됐을 때 부담도 있습니다. <br> <br>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과의 대립 구도가 커진 것도 리스크 입니다. <br> <br>Q5. 이번에 가장 큰 관심이 준방위조약이라고 불리는 안보협력이라던데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. <br><br>흔히 저희가 한미 동맹이라고 부르죠. <br><br>미국과 일본도 미일 동맹이라고 부릅니다.<br> <br>상호 방위 조약을 맺어 서로 위험에 처하면 도와줍니다. <br> <br>이번에 맺은 3국 공약도 한미일 3국이 안보 위기에 처하면 함께 대응한다는 약속을 한 거니 상호 방위 조약과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. <br> <br>그러다보니 민주당은 일본과 군사 동맹을 맺은 것이냐 비판하고 있는 거지요. <br> <br>Q6. 그러잖아도 궁금했어요. 동맹입니까 아닙니까. <br><br>동맹은 아닙니다. <br> <br>방금 말씀드린 상호방위조약 핵심은 한 국가가 공격을 받으면 함께 군사적 대응을 한다는 것인데 이번엔 약속이다보니 의무가 아닙니다. <br> <br>이번 약속 문서에도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,<br> <br>과거사가 있는 국민 정서 감안하면 한일 동맹은 불가능하죠. <br> <br>또 하나 주목하셔야 될 건 경제 공급망 협력입니다.<br> <br>이 역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. <br> <br>3국간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합의 했습니다. <br> <br>반도체나 배터리, 혹은 지난 2021년 중국발 요소수 부족사태처럼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3국이 함께 대응한다는 겁니다. <br> <br>3국간 재무 장관 회의도 신설해 금융 관련 협력도 합니다. <br> <br>Q6. 결국 새 역사를 썼다는 한미일 '원칙' '정신' 공약' 지속가능 할까요? <br><br>미국도 우리도 불가역적, 그러니까 바뀌지 않도록 제도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거든요. <br> <br>한일 관계가 정권에 따라 늘 들쭉날쭉 했으니까요. <br> <br>물론 말씀드린대로 의무 조항이 있는 조약도 아니기 때문에 한일 위안부 합의와 같이 정권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번엔 미국까지 끼어 있는 협의체라 한일 관계가 얼어붙는다고 쉽게 깨기는 예전만큼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.<br> <br>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감수해야하니까요. <br> <br>Q. 한미일 정상 내년에 또 만납니까? <br><br>윤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이렇게 인사했는데요. <br> <br>[윤석열 대통령] <br>"다음에는 한국에서 우리 세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." <br><br>취재를 해보니,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합니다.<br /><br /><br />조영민 기자 ym@ichannela.com<br />이다해 기자 cando@ichannela.com